안녕하세요. 오늘은 진천군에서 진행된 연극 ‘사랑해요’를 관람한 이야기를 써봅니다.
오늘은 엄마 생신이어서 엄마 부모님과 함께 보러 갔어요. 오랜만에 가족 나들이라 정말 즐거웠지만 결국 울면서 갤러리를 나왔습니다.
가는 길에 사진도 여러 장 찍고 싶었지만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공연이 끝난 후 무대인사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울느라 바빠서 사진을 못찍은 것도 있었어요. 배우들은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일상과 흡사한 연기를 선보였다.
출연진은 제가 드라마를 통해 알았던 장용, 오미연을 비롯해 송형은, 강산하, 엄선영 등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역할을 하신 분들을 직접 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지극히 평범한 아빠 역을 맡은 장용과 엄마 역을 맡은 오미연은 실제 커플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카메라 앞에서만 연기했을 텐데, 실제 관객 앞에서 어떻게 그렇게 한결같은 호흡으로 대사를 외우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것을 놀라서 보았다.
결국 나는 그가 배우인 줄 알았다.
처음에는 노부부가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면서 감정이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지만, 부모님이 많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았다.
그러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현실감 넘치는 치매 연기를 선보인 오미연의 모습을 지켜보던 중, 저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할까 하는 두려움과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집중하면서 봤습니다.
평소에는 무뚝뚝했지만, 배우자가 점점 어린아이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뒤에서 혼자 울고, 앞에서는 웃으며 눈을 마주치던 그녀는 눈물을 터뜨렸다.
정말 우연한 일이었다면 덜 속상했을 텐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라 더 감동받았던 것 같아요. 부모가 되고, 배우자가 되고, 자녀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결국은 가족이 답인 것 같아요. ‘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걸어가는 인생의 길에서 가장 길고 가장 멀리 배웅해주는 사람이다’라는 말에 마음이 아팠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한참을 울고 나니 조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표정도 마찬가지다.
그 눈물 덕분에 그동안 가졌던 안타까운 감정이 모두 씻겨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신 진천군에 감사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기에도 좋은 연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추운 날씨에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이것으로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