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지
상견례 자리에서 시부모님이 예단, 예물, 폐백 등 허례허식은 웬만하면 생략하는게 좋겠다고 먼저 말씀하셔서 정말 준비를 1도 하지 않았다.
결혼한 지인들에게 조언을 들을 때,아무리 생략하기로 했어도 ‘그래도 되짚고 넘어야 하는게 있다’고 들었건만,이 말씀을 정말 곧이곧대로 믿은 나의 섣부른 판단에서 온 실수였다.
결혼하기 딱 3주전, 부랴부랴 업체를 알아보고 가격대는 얼마로 할지 고민을 하는데 진짜 너무너무 막막했다.
그런데 해결사처럼 도와준 여동생과 플래너님 덕분에 이바지음식을 실수없이 보낼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여동생이 없었으면, 내 결혼식은 과연 진행이 됐을런지 의문이다.
가장 중요한 플래너님도 못만났을테고,,, 후,, 상상도 하기 싫다.
.이 자리를 빌어 여동생에 무한 감사의 말을 또 해야지!
이바지음식 포장
예쁘게 보자기에 포장되어 있는 음식들.금색보자기는 과일박스라 위에 빨간보자기를 올려도 됐지만, 빨간 보자기는 음식이라 서로 겹쳐서 놓으면 안된다고 했다.
왜냐면 음식 모양이 흐트러지고 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많은 걸 나 혼자 어떻게 들고가지..하필 오빠가 전날 당직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빠 여동생,, 그러니까 아가씨 라는 말이 왜이렇게 입에 안붙는지^,^,,무튼 오빠가 아가씨에게 연락을 해서 둘이서 4번을 왔다갔다 했다.
가벼울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고생 좀 했다.
.
이바지 음식
시댁에 보내는 선물, 이바지 음식.투쁠 한우 다섯근다리 하나가 내 손목만 했던 문어찜진또배기 더덕무침모양만큼 맛보장 확실한 15가지 모둠전직접 담궈서 보내신 물김치과일 세 종류떡 두가지하나하나 말린 과일들로 만든 수제 강정없으면 서운한 한과고급 전통주
신부이바지음식
아 그리고 신부이바지음식은 원래대로라면 신혼여행 다녀와서 시댁에 인사드리러 갈 때 가져간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결혼 전에 보냈는데, 그 이유는 우선 결혼식이 일요일이라 시댁 친척분들이 토요일에 모이신다고 했고,예전처럼 대가족 사회가 아니고 친척들 만나기도 쉽지 않은 시국이라음식을 나눠먹기가 힘들기 때문에 친척분들이 모이시는 결혼 전에 드리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것 사소하다고 넘기면 절대 안되고 양가부모님 남편에게 꼭 확인을 해야한다.
왜냐면 이바지음식이 그냥 단순히 선물세트의 느낌이 아니라 양이 정말 많다.
그냥 신랑 가족끼리 조금 나눠먹는 수준이 아님..그래서 다같이 드시는게 좋을 거 같아 원래대로 이런거 없이 결혼 전에 음식을 보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결혼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양가부모님과 우리의 의견이 맞는게 정답인듯.
문어찜 더덕무침 모둠전 수제강정 한과 어머님이 맛보라고 하셔서 먹고 왔는데와.. 모둠전에서 게임 끝났다.
맛있다고 소문난 웬만한 전집보다 훨씬 맛있었다.
어쨌든 이바지를 보낸 우리 가족도 퀄리티를 보고 정말 만족했고시댁 어르신들께서 엄청 좋아하셔서 다행이었다.
처음에 가격을 듣고 원래 이만큼 하나 싶었고, 이바지를 꼭 해야하는지 의문이었는데하고보니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가격생각하면 … 사람 마음 여러개니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