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 전치로 인한 제왕절개 수술 후 38주 4일, 분당제일병원, 태반 전치 출혈로 응급 입원(1인실 후기) 분당제일병원, 태반 전치 출혈로 응급 입원(1인실 후기) 이 글은 분당제일병원 1인실에서 태반 전치로 인한 응급 입원에 대한 글입니다.
m.blog.naver.com 위에 올린 대로, 분당에서 예정된 제왕절개 수술 전날, 출혈(태반 전치)로 응급환자로 입원했습니다.
당직응급의사의 말씀대로, 오래도록 쌓인 피가 점차 줄어들었고, 다행히 제왕절개 수술 예정 시간인 오후 4시까지 아기를 잘 낳았습니다.
첫째, 둘째 아이 모두 너무나 순했습니다.
1. 38주 4일차 전치태반으로 인한 제왕절개 후기: 10시간 금식!
원래 수술 전날 자정부터 금식하라고 했는데, 담당의 이창희 과장님께서 수술이 오후 4시로 예정되어 있어서 자정부터 금식하기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제왕절개 수술은 10시간만 금식하면 된다고 하셨고, 오전 3~4시에는 바나나와 우유 같은 가벼운 음식을 먹고 오전 5시부터 금식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전날 응급으로 입원을 하게 되어서 간호사분들이 주치의가 그렇게 조언했다고 하셨지만, 응급 상황은 언제든 올 수 있으니 설명서대로 했습니다.
자정부터 금식하라고 하셔서 배고픈 채로 금식을 시작했습니다.
저녁으로 나온 미역국과 밥은 다 먹지 않고 조금씩 나눠서 먹었습니다.
저는 자정 전에 베지밀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고, 제왕절개 수술 예정 시간까지 총 16시간 동안 물을 포함한 금식을 시작했습니다.
2. 전치태반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후 38주 4일째: 생각보다 샴푸를 자주 했습니다.
자기 전 오후 10시에 혈압과 체온을 체크한 후 아기 심장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전 5시 30분에 쉬고 있는데, 면도, 관장, 내진이 출산의 3대 굴욕이라고 해서 왔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의료 시술인데 왜 그렇게 예민할까 궁금했습니다.
(참고로 제왕절개 수술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내진이나 관장은 없었습니다.
) 첫 아이를 낳을 때는 진통이 와서 면도를 해줄지 뭘 해줄지 몰랐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간호사는 일회용 면도기로 수술할 부분만 면도했습니다.
면도하고 간 후에 내가 직접 샤워를 마칠 수 있었다.
여기저기에 잔털이 남아 있어서 샤워를 해야 했다.
생각보다 거칠었다.
남편은 면도하면 따끔거려서 남자의 기분을 이해한다고 했다.
아침 8시와 12시에 금식했는지 체크하고 사진처럼 피가 역류하는 링거를 바꿔줬다.
3. 전치태반으로 인한 제왕절개 38주 4일차: 전날 머리를 감았는데 며칠은 못 감을까 봐 한 손으로 샴푸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들어왔나 보다(간호사 데스크에서 헤어드라이어를 빌려줬다). 아무 말도 안 들렸는데 주치의가 와서 남편이 어디 갔는지, 왜 한 손으로만 머리를 감는 게 힘들냐고 물었다.
남편은 첫째 아이를 돌보기 위해 잠시 집에 갔다.
상태를 체크하고 수술이 어떨지 간단히 설명해줬다.
간단하지만, 주치의가 직접 와서 진찰해 주셔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제왕절개는 4시에 예정되어 있어서 원래는 2시까지 병원에 오라고 하셨는데, 전날에 이미 태반 전치 출혈로 응급으로 입원을 하게 되어서 제모, 수술복 갈아입기 등의 준비를 마치고 3시 30분에 병실로 불러주셨습니다.
남편은 1시 30분경에 점심을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시어머니도 근처에서 할 일이 있어서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으러 잠깐 들러주셨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우리 첫째아이 보육원에 보낼 생일선물을 사러 오셨습니다.
여기 빵이 이거예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카페예요. 가격도 적당하고 직원분들이 친절합니다.
Alexander Specialty Coffee & Bakery.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351번길 10, 여암빌딩 1층 코너 알렉산더4. 임신 38주 4일, 전치태반 제왕절개 후기: 메디터치를 샀어요. 온라인으로 찾아서 주문하고, 흉터 케어를 위한 준비물도 준비했어요. 간호사가 체크해 주더니 분당제일병원에서 쓰는 메디패치를 쓰라고 했어요. 1층 문화센터에서 샀어요. 분당제일병원은 수술 직후 메디패치를 붙이는데, 제왕절개 봉합사를 그냥 보이게 두는 병원도 있고, 차이가 많이 나니 미리 체크해 보세요. 압박스타킹도 같은 날 처방받아서 같이 샀어요. 임신 중 보험은 한 번 적용된다고 하더라구요(첫 아이 때 썼던 압박스타킹이 있어서 계속 신었어요). 이번엔 제왕절개 후 간호사가 스타킹을 신겨주셨어요.분당제일병원에서도 판매하고 있어서 편하게 신으실 수 있어요!
5. 38주 4일, 전치태반 제왕절개 후기: 수술실 들어가기 오늘 출산을 한다는 게 이상했어요.첫 자연분만과 달리 전혀 통증도 없고, 아기가 이렇게 태어났다구요..?현실감이 없고 기다리기도 지쳤어요(물론 링거효과는 컸지만 심리적으로는 전혀 배고픔이 없었어요).남편과 복도에 있는 소파에 앉아 아기 이름을 이야기하며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담당의사인 이창희 원장님이 다시 내려오셔서 수술실 일정 때문에 좀 늦을 거라고 하셨어요.별도의 날짜(운수 좋은 날?)나 시간이 있는지 확인하시고 미리 늦을 거라고 말씀해 주시러 왔다고 하셨어요. 그러다가 한 시간 정도 늦을 것 같았어요.. 남편과 마지막 사진 한 장 찍고, 아기의 움직임을 느꼈고, 이게 우리 인생에서 마지막 임신과 출산이었어요. 감정이 복잡했지만, 너무 이르지 않았을까요? 예정된 4시에 수술실로 전화가 왔어요. 간호사 데스크에서 제 이름을 불렀고, 아기를 낳을 거라고 했어요… 저는 문화센터에서 미리 구매했던 메디터치만 들고 휠체어로 옮겨졌어요(핸드폰도 없었어요). 간호사가 저를 휠체어로 밀어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B동으로 갔고, 남편은 따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A동으로 가서 수술실 앞 대기의자에 앉았어요. 이번 임신 동안 저는 22kg이 늘었고 정말 돼지 같았어요. 휠체어를 밀어준 간호사가 너무 작고 말랐어서 미안했어요. 어쨌든 임신은 처음과 너무 달랐고, 출산으로 인한 호르몬 때문에 혼란스러웠어요. 애정도 없이 남편에게 건조하게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바로 수술실로 갔어요. 글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네요. 두 부분으로 나눠서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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