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는?

폐암은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크게 분류합니다.

소세포암은 현미경으로 관찰하였을 때 다른 암들보다 암세포 크기가 작아서 명명되었으며, 비소세포암에는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대세포암, 카르시노이드 등이 포함됩니다.

폐암의 대부분은 비소세포폐암입니다.

소세포암은 95% 이상에서 흡연과 관련되어 있으며 종양의 성장이 빠르고 초기부터 원격전이를 하는 특성을 보여 비소세포암보다 예후가 불량하기 때문에 따로 분류하여 별도의 치료방법을 적용합니다.

비소세포암 중 편평상피세포암은 기관지 표면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흡연과 연관된 경우가 많으며 남자에게 더 빈도가 높습니다.

선암은 분비선의 선세포에서 생기는 암으로, 폐암 중 선암 발생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편평상피세포암이 큰 기관지에서 주로 발생하여 기관지 내강으로 자라나가는 것에 비하여 선암은 작은 기관지 말단부에서 잘 발생하고 비흡연자나 여성의 비중도 낮지 않습니다.

대세포암은 현미경 검사 상 큰 암세포가 많이 관찰되어 명명되었으며, 증식이 빠르고 전이가 잘되어 비소세포암 중 상대적으로 예후가 불량한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폐암은 남성 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고 여성에서도 4위를 차지하는 등 발생빈도가 높은 암이며, 호발연령대는 70대, 60대, 80대 순입니다.

선암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편평상피세포암이 약 20%, 소세포암이 10%로 나타났습니다.

진행단계별 치료방법● 1기, 2기 : 종양이 폐에 국한된 상태이기 때문에 근치적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나 고령 등의 이유로 수술을 할 수 없을 때는 방사선 치료를 합니다.

미세 잔존암 제거와 재발 방지를 위하여 화학항암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 3기 : 종양이 폐를 넘어서 기관, 식도, 주변혈관 등을 침범한 상태로서 수술, 방사선요법, 화학항암치료, 면역항암치료 등을 적절히 조합하여 치료합니다.

수술은 림프절 전이가 광범위하지 않고 국한되어 있을 때 주로 적용합니다.

● 4기: 종양이 반대편 폐, 뇌, 뼈 등으로 원격전이된 상태로서 항암화학요법이 표준치료입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비소세포폐암의 절반에서는 폐 이외 부위의 전이가 동반되어 있고, 나머지 환자 중에서도 국소적 진행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도 재발이 빈번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항암치료를 받게 됩니다.

항암치료는 전신적 독성을 나타내는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 암세포의 특성을 표적삼아서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암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극대화시키는 면역항암제 치료로 이루어집니다.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항암제는 지난 수년간 계속 발전하여 치료율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 세포독성항암제시스플라틴, 카보플라틴을 근간으로 하여 비노렐빈,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젬시타빈, 페메트렉세드 등을 병합하여 치료하는 방법이 주로 쓰입니다.

시스플라틴+비노렐빈, 시스플라틴+젬시타빈,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등의 조합이 있습니다.

– 시스플라틴 : 백금 전극을 통하여 전류를 흘려보내면 백금 복합체가 방출되어 세포를 죽입니다.

시스플라틴은 이러한 백금 복합물 중 대표적인 약제로서 DNA와 결합하여 DNA의 합성과정을 방해하여 항암작용을 합니다.

시스플라틴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비활성 대사물질이 신장기능의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주요 부작용으로, 만니톨 등 이뇨제와 병용하여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시스플라틴보다 독성을 낮춰서 개발한 제제가 카보플라틴이며 비슷한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 표적항암제암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 대사과정, 신호전달 체제 등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항암제입니다.

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보다는 부작용이 낮지만, 암세포 표적와 유사한 부위를 가진 정상세포 역시 공격하기 때문에 피부, 장기, 골수 등에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게피티닙, 엘로티닙, 아파티닙, 오시머티닙, 크리조티닙, 세리티닙, 알렉티닙, 브리가티닙, 베바시주맙 등이 있으며 현재에도 많은 표적항암제들이 연구개발 중입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주로 발견되는 돌연변이는 EGFR 돌연변이, ALK 돌연변이, ROS1 돌연변이이며 각각 EGFR, ALK, ROS1 억제 표적치료제를 적용합니다.

– 게피티닙 : EGFR은 세포막에 존재하는 수용체로서, 세포 외부의 성장인자와 결합하여 세포에 증식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암세포의 EGFR을 억제하면 암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게피티닙은 세포 내에서 EGFR의 기능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며, EGFR 변이가 있는 환자에 적용합니다.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으로는 설사, 발진, 간수치 상승, 단백뇨, 오심, 구토 등이 있습니다.

게피티닙, 알렉티닙, 아파티닙 등의 표적치료제에 내성이 나타나면 오시머티닙을 사용하는데, 다른 약들이 가역적으로 EGFR에 결합하는 것에 반해 오시머티닙은 비가역적으로 결합하여 보다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지만 부작용 또한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 베바시주맙 : 신생혈관을 형성하는 성장인자인 VEGF와 결합함으로써, 세포의 수용체가 성장인자와 결합하는 것을 막아서 혈관형성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종양은 증식하기 위하여 혈액공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혈관을 신생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 과정이 저하되면 종양의 증식이 억제됩니다.

● 면역항암제환자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항원삼아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항암제로서 암세포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암세포 주변의 미세환경과 면역세포에 작용하여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킵니다.

펨브롤리주맙, 니볼루맙, 아테졸리주맙, 두르발루맙 등이 있습니다.